신재생에너지 글로벌 선도 기업 제주에 관심
도, 20일 CIP·COP 면담…에너지 아일랜드 실무 협의 추진키로
오영훈 지사, 탄소중립 2035 비전 설명…제주 투자 검토 요청도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제주특별자치도의 탄소중립 정책에 관심을 보이고 협력을 약속했다.
덴마크를 방문 중인 제주도 대표단은 현지 시각 20일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CIP) 본사를 방문해 라스 거트 로스 CIP 국제협력 및 마케팅 총괄사장, 예스퍼 크래럽 홀스트 코펜하겐오프쇼어파트너스(COP)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대표와 면담을 갖고 탄소중립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CIP는 에너지 전문 투자사로 2023년 11월 기준 260억 유로(한화 약 38조 8,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COP는 CIP의 펀드로 해상풍력 개발 사업을 시행하는 상호 독점적 파트너다. 북미, 유럽, 아·태지역 등 전 세계에서 50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전라남도(0.9GW)와 울산시(1.5GW)에서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제주도와 CIP·COP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에너지 아일랜드’에 대한 실무 논의를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에너지 아일랜드는 여러 개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모아 육상의 전력 수요 지역까지 전달하는 송전 허브 인프라다. 덴마크는 송전 뿐만 아니라 인공섬에 3기가와트 규모의 풍력발전설비를 직접 설치하는 에너지 아일랜드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예스퍼 크래럽 홀스트 COP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대표는 “해상풍력단지에서 육지까지의 거리가 계속 늘어나면서 송전망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아일랜드의 중요성도 증가할 것”이라며 “에너지 아일랜드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해 파이프 라인을 통해 육상까지 운송하면 전력을 케이블로 송전할 때의 20% 수준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영훈 지사는 “CIP·COP의 에너지 아일랜드 구상은 대규모 해상풍력과 그린수소 생산을 확대하려는 제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라스 거트 로스 CIP 국제협력 및 마케팅 총괄사장은 “CIP 에너지 아일랜드팀과 제주도가 실무적으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제주도는 또 제주의 2035 탄소중립 비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홍보했으며, CIP와 COP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진행되거나 구상 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서 설명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는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7기가와트(GW)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해상풍력 인허가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제도적인 이점도 갖고 있다”며 “CIP와 COP가 제주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스 거트 로스 CIP 국제협력 및 마케팅 총괄사장은 “한국은 잘 알려진 시장으로 CIP에게도 중요하다”며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협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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